2006년 여름, 한국 정치는 어디로 갈 것인가

2006년 여름, 한국 정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양승오

7월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있었다. 그날 전당대회에서는 강재섭의원이 대표 최고위원이 되었고, 이재오, 강창희, 전여옥, 정형근의원 순으로 지도부가 구성되었다. 그 다음날, 2위로 당선된 이재오의원이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하면서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음날 한 언론에서, 한나라당의 중진, 소장파로 구성된 미래연대 단일 후보로 추대된 권영세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의 ‘작전’으로 본인이 추대된 것이라 주장했다. 남경필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것을 막고자 권영세의원을 내세우게 되었고, 전당대회에서 소장파인 권의원이 배제되는 작전에 휘말린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그 의미가 깊다.
2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박근혜 대표 체제로 유지해 왔던 한나라당이 새로운 지도 체계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지난 지방선거 승리 이후로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집권을 하기 위한 내부 변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내부의 평가에서도 나왔 듯이 국민의 여론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현 집권여당의 정책 혼선과 여론의 악화가 반대급부로 표출된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의 과정을 보면, 전진하고 변화하는 모습보다는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안타깝다. 최고위원 선거 및 유세기간 내내, 일부 후보의 전력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대권 경쟁 후보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추어졌다는 점 등이 당원들의 축제이기보다 계파들의 조직 싸움이었다는 느낌이 앞섰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강력한 보수 지도부로 유지되었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했던 소장파의 의지는 반영되지 못했다.

이러한 모습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6월의 여의도 정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 정치의 위기, 국민 여론이 노했다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던 겸손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정치계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예고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대선을 앞둔 올해 말 시점부터 개헌논의와 정치적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 조세 정책 등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알맹이 빠진 ‘조삼모사’라는 평가다. 실상 여의도 정가는 향후 집권을 위한 구도 변화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새로운 짝짓기’에 더 관심이 많다. ‘태풍전야’와 같은 시기에 몸을 낮추어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 중에서는 절반 남은 임기를 앞두고 위기의식을 절실히 느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 외유 일정도 마다하고 정기국회 이전에 활발한 지역구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 중이라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조금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늦게나마 민의를 반영하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의도 위기감’이 진정으로 국민들 생각하는 정치로 돌아서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강타임즈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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