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총리 이명박 대운하 공략, 이슈를 만드는 모습 보인다.

오늘 한명숙 전 총리의 발언이 신문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이유는 한 전 총리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냐 하는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아직까지 대선행보를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한명숙 전 총리의 행보는 다른 후보와 유독 다른 보폭을 보인다.

우선,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러 후보들은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온 신경을 쏟고 있지만, 오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한 일침의 발언은 한 총리가 어떤 방향으로 이후 발걸음을 옮길지 가늠하게 한다.



주로 강연을 통해 정견을 펼쳐오던 한명숙 전 총리는 20일 화성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이명박 전 시장은 지난 2월 12일 대구 강연에서 ‘경부운하가 되고 난 뒤를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 잠이 안 온다’고 했는데 나도 이명박 전시장이 경부운하를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온다”며 이명박 전 시장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유세에서 “우선 당장 닥치는 문제가 수질 오염과 식수 대란”이라며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한국은 대부분의 식수를 지표수에 의지하고 있다”며 “대체 상수원에 대한 검토 없이 운하 건설을 밀어붙이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크게 위협받는다”며 경부운하 구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경부운하 건설로 낙동강 상류를 비롯해 한강 수계에 있는 20개 취수장이 심각한 수질오염에 시달리게 된다”며 “특히 화성시민들이 이용하는 팔당댐 취수장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경부운하는 화성시민에게 식수 재앙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화호 환경이 파괴되고 이를 다시 복구하는데 9,500억원이 소요됐는데 잘못된 경부운하 건설을 바로 잡는데 얼마나 큰 비용이 들어갈지 생각하면 정말 잠이 안 온다”며 “한반도 대운하 구상은 한마디로 한반도 대재앙 구상”이라고 비꼬았다.


한명숙 총리는 “이처럼 문제 많은 경부운하 건설에 1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 돈의 5분의 1인 3조원이면 전국의 미취학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이 가능하다. 나라면 땅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교육, 사회복지, 기술개발 등 미래에 투자하겠다”며 대선 후보 유세를 방불케 하는 연설을 했다. <프로메테우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프로메테우스의 기사를 보면, 우선 한명숙 총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누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자당 내부의 경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지지 그룹 내의 작은 행보에 연연하고 있다. 그러나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 조금 다른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기류를 보인다. 즉, 경선보다는 본선에서 보여 줄 자신의 모습을 짐작하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즉, 경선에 연연하는 모습이 아닌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현재 여론조사상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 시장을 가늠자에 놓고 발언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여타 후보들이 수박겉핧기식으로 대응했던 이전시장의 ‘한반도대운하’ 포인트를 자신의 논점으로 전환함으로써 이슈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모습을 볼 수 있다. 선거에서 보면, 후보자들은 상대후보가 제기한 이슈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후보자가 자신의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상대후보의 이슈에 대응하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경우 선거는 상대방이 리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기 마련이다. 02년 대선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다. 대선전이 본격화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때, 민주당의 노무현과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의 대응 방식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 가족사를 들추어내 ‘이념의 잣대’를 대고자 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대응하기 힘든 반공이데올로기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후보 처가의 공산당 전력을 거론하면서 네거티브 공략에 나섰다. 이때, 노무현 후보는, “그렇다고, 아내를 버릴 수 없다”는 말로 일갈해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뒤집어 버리고, 오히려 신념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반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아들 병역 비리 등의 가족사에 대한 공격에 대해 한나라당은 구구절절 대응하면서 민주당의 이슈 주도에 끌려다니는 형국이었다. 그러면서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도 나오게 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공방을 보면서 국민들은 명확한 사실이 아닐지라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대응만 하다 선거에 패배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는 후보나 참모들의 계획성 부재와 자신감 상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밑바닥에는 선거를 준비하는데 있어 나름대로 면밀한 고민이 부족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신념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한명숙 전 총리의 이 전시장의 공략은 자신의 이슈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적절한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