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로맨틱 뒷면의 씁쓸함에 대한 소고

우연히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볼 수 있었다.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영화는 몇 편 더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유명한 ‘꽃잎’이 있고, ‘부활의 노래’ 등이 있다.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세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이제 5월 광주민중항쟁이 역사의 한 소재가 되고 있고, 로맨택의 소재로 연결될 수 있는 보편적 주제가 되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광주 끝나지 않는 역사
광주민중항쟁의 역자적 무게는 쉽지 않다. 잔혹한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싸우던 역사의 주인인 민중의 역할 등이 우리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화려한 휴가에서는 그러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을 예전의 언어인 ‘리얼리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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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모든 역사가 리얼리즘으로 표현되는 것은 나도 반대다. 역사은 사람의 삶이 결집되어 있고, 그 속에서 기억되어 전달될 수 있는 사건이 존재할 뿐이다. 사건은 후대인들의 기록 방식과 역사를 보는 관점에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

사실, 끝나지 않은 역사 광주가 이렇게 로맨틱하게 나온 점에서는 반갑다. 현재 500만 이상의 국민들이 화려한 휴가를 봤다고 한다. 80년 이후에 태어나 광주의 시간적 교차점도 없었던 사람들 역시, 광주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광주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억마저 로맨틱한 역사관으로 흘러 버리는 것은 경계해야할 것이다. 왜냐햐면, 광주 학살의 주동자가 아직도 우리와 함께 숨쉬고 있기 때문이고,, 당시에 처참한 역사를 지켜본 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고 아직도 고통속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주변의 많은 관람자들의 얼굴에 잔혹한 역사에 대한 검은 그림자, 눈물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초반부터 사람의 가슴에 총부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잔혹스러움에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과거의 또다른 잔인한 역사 중에 하나라는 ‘먼거리 시각’이 있었을 것이다. 즉,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우리 역사의 한 과제라고 생각치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건 얼마전에 우리가 가슴 아파하던 역사라고, 아직도 그 주동자가 버젓이 살아있는 끝나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분명, 역사의 과오를 저지른 사람은 그에 해당되는 죄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너그러운 사고 방식은 학살의 주동자를 하늘아래에 공존하게 하는 아이러니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끝나지 않은 역사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꽃잎처럼 스러져간 많은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젊은 청춘을 불살라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채 사라져 갔다. 물론 그 이후에도 노동현장에서, 학교에서 많은 목숨들이 사라졌다.

그들은 역사의 한 사건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이 하나하나 쌓여나가면서 역사의 획을 긋게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80년의 긴 민중 투쟁의 역사가 마무리되는 것은 그들의 죽음에 대한 진정한 ‘신원’이 되고, 주동자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분명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누구도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한 마디가 떠오른다…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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