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도는 누구인가? 한겨례21 조사 결과를 보고

최근 나에게 풀지 못한 의문이 하나 있었다. 지난 여름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고, 7월 말 한나라당에 의해 미디어법이
강제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었다. 대한민국의 2009년 여름은 광장을 뒤덮는 열길로 가득했었다. 이제 ‘MB out’이라는
말은 지나가는 어린 아이들도 알 정도로 널리 알려진 말이 될 정도로 현 정부에 대한 야당,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극대화되었다.
100만 이상의 국민들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찾아와, 대통령을 죽음까지 몰았던 현 정부의 정치적 조사행위를 규탄하기도
했다. 아마도 지난 여름은 현 정부에게 위기 상황이었을 것이다.

 

여름의 열기가 식고, 가을로 접어들 즈음에 난데 없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현 MB의 국정 운영 평가에 대한 긍정적 지지도가
50%를 넘었다는 것이다. 일회적인 상승 조사 결과가 아닌 꾸준한 상승세를 걷고 있다는 다른 조사 결과의 뒷받침에 아이러니 할
수밖에 없었다.

 

왜, MB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조사에 나오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참으로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졌다. 많은
선배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져봐도 뾰쪽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MB의 중도실용, 민생행보가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의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제발전을 기대하고 싶어하는 열망의 표현인가 등등.

 

<한겨레21>에서 이러한 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했다. <한겨레21>의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보수적으로 행동한다“(10.9자 제780호)에서는 정치적으로 중도층이라는 분류되는 700명의 표본조사를 통해 그 성격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과연 대한민국 중도는 누구인가?

<한겨레21>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00명을 기준으로 소득은 월평균 201만원에서 400만원. 학력은 대학재학이상. 자가소유자가 중도라는 것이다.

 

또, 이들은 소외계층을 건강보험료 인상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국정원등의 개인 이메일 감청에 대한 적극적으로 경계하고
나섰다. 또한, 분배보다는 경제 성장에 조금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는 개인적 정치의 자유라는 말로 해석하고 있다. 즉, 개인적인 문제로 다가왔을 때는 좀더 진보적이게 되고, 집단의 문제나
추상적인 문제의 경우는 보수로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집회 및 시위에 대한 태도가 일반적 정치의 자유에 대한 관점의 표출이라면 국정원의 감청 문제에 대한 의견은
개인적 정치의 자유와 관계가 있다”며 “정치적 자유의 문제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내 문제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입장을 더
명확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MB의 지지도 상승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중도의 귀환’이 아니라 ‘보수의 결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도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중도실용에 대한 긍정적 평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개인의 이해와 깊은 민생경제 정책과
경기회복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즉, 중도이념을 가진 중도층이 현 정부의 중도 노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서로 맞지
않다는 점이다.

 

@한겨레21

 

이번 <한겨레21>의 조사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우선, 정책과 정치가 다양화되어 가고, 개인화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미디어악법 관련해
야당과 시민단체의 기나긴 싸움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하나의 의문은 1년전 광우병 쇠고기 때와는 그 수위와 시민참여도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또, 미디어 악법 투쟁과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는 결코 연결되지 못했다. 이러한 이격이 야당의 리더쉽 문제라고
치부되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은 시민들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잘못된 좌표 설정이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즉, 쇠고기 등 먹을거리 문제는 개인의 정치적 영역에 가깝지만, 미디어 악법 등의 사회 구조적 정치 현안은 개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야당과 시민사회들이 미디어 악법의 문제를 좀더 개인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한계가 발생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과연 누가 중도인가? 이 조사에서는 평균적으로 산출된 중도가 진정한 중도인지에 대한 이념적 논쟁도 앞으로 더 진행되어야 할
부분인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대학재학 이상의 자가소유자가 중도계층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사실,
중도라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최근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서로 중도 노선을 표방하면서 보수와 진보 두 가지를
견제하고 있다. 너무 보수적이지도 않으면서 너무 진보적이지 않는 것이 중도일지 모르지만, 사실, 다른 면에서는 기회적인 속성을
가진 불명확한 집단이 중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중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6개월 정도 지방선거 등의 큰 선거가 남아 있다. 그리고 얼마 있어 총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 순으로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아마도 큰 정치적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을 제외하고 야당 내부에서 더욱 심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유권자의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다.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의원석을  가지고 있는 모든 야당이 함께 고민해
봐야 지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신들의 머릿 속에서 대중을 생각하지 말고, 그들 속에서 대중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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