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의 트위터 죽이기 시작인가?

6.2 지방선거를 통해 현 정부에게 국민적 경고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트위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선거 이전부터 선관위의 트위터 단속이 시작되었던 것도 어찌보면,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맨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

선관위나 정부에서 트위터를 주시한 이유는, 첫째 국내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단속이나 해당 글에 대한 조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공론장으로 확대된 시기는 다음 아고라 등에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이용자들의 위기감이 확산된 이후다.
국내에서 비슷한 소셜시스템이이 있음에도 해외의 서비스를 찾아 모인 이유를 제공한 것은 정부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트위터의 막강한 전파력이다. 트위터 서비스는 철저하게 개인기반이다. 그러나 트위터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그 힘은 언론사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급 성장했다. 또한, 트위터에 대한 관심은 많은 스타를 만들기도 했고, 유명
정치인들의 등장도 화제가 되어 왔다. 실시간의 정보 소통, 수많은 사람들과의 공유 등은 보수 정권에게는 눈엣가시가 분명하다.
왜냐하면 권력은 정보를 쥐락펴락하면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원문 내용

2010년 6월 23일자 조선일보 신문 촬영






셋째, 트위터는 한국적으로 변모했다. 해외는 철저하게 개인화되어 있던 것이 한국화되면서 ‘사회적 공론장’ 기능이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한국화된 트위터 기능들에 대해 정권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기능은 사실 트위터를 제대로 써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기관 등이 트위터 이용자처럼 순수한 목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트위터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로 이해조차 못할 것이다.  트위터 관련 기사에서 묻어나는 언론기사 역시 아직은 이런 면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즉, 소가 떠난 뒤에 외양간 고치듯이 현 정권과 보수언론은 이제서야 트위터를 정체를 파악했고, 이제서야 대처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최근, 트위터 관련 기사 중에 눈에 띠는 기사가 있어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물론 기사는 아니고 모보수신문의 독자의견으로 소개된 것이다. 6월 23일자 ‘편집자에게’ 라는 코너에 실렸다.


위터가 진짜 민주주의의 정치적 소통을 담보하는 것일까? 트위터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계층·직업·나이·성별을 뛰어넘을지 모르나
이용자 자신이 지향하는 정치, 원하는 정보 밖으로 담을 넘지는 않는다. 트위터는 타인의 시각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편의
논리를 더욱 강화하고 자기 정치 지향을 더욱 굳게 만든다. 이러한 비대칭적 정보접촉은 다른 관점에는 더 폐쇄적이 되는 효과를
낳는다. 민주주의에 필요한 소통은 ‘다른 시각’과 하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런 민주주의의 공론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난 14일자 B3면에 트위터의 음란물 폐해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진보언론의 한 칼럼에서는 조선일보 기사가 트위터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의 폐해 또한 사실임에도 조선일보의 기사가 민주주의 상징을 폄훼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정치를 보도하며 기대에 들뜬 진보언론의 어조와 대비된다고 해서 비판적 팩트가 사실 자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다. 트위터가 민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이제 이념화된 프레임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
조선닷컴
관련 기사 보기 )

위 글의 논조를 보면, 우선 트위터의 환경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먼저, 트위터는 ‘자기 편의 논리’에 갖혀 정치 지향을
더욱 굳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글의 제목처럼 민주적인 소통 기능이 아니라,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시각의 결과로 ‘팔로어 보유 수 최상위권에도 정치인들이 다수’라고 폄하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한국 트위터의 팔로워수를 보여주는 코리안트위터스(http://koreantweeters.com
)를 보면 1위는 작가 이외수(팔로워 214,402명) 2위는 스포츠 스타 김연아(팔로워 191,646명) 등의 순서로 나와
있다. 대부분이 연예인들로 채워져 있다. 29위에 들어서 유시민, 30위 노회찬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뒤로 50위까지도 거의
연예인, IT계 유명인들이다. 어떤 근거에서 트위터의 최상위권에 정치인들이 다수라고 하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글의 논조가
트위터를 폐쇄적인 정치적 공간으로 규정하다보니, 확인도 없이 이런 표현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30위권에 들어있는 두 정치인의 성향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시민은 친노성향, 노회찬은 진보성향으로 비록 야권
내에 있는 정치인이지만 두 사람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다르다. 그외의 정치인들의 팔로워 수를 보면 많아야 2-3만명 수준인데, 이
정도의 수가 무슨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즉, “트위터는 몇몇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선동형 조직에 가깝다”는 월간 조선의 기사는 트위터의 이용 주체인 개인을 무시하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팔로워는 그
사람과 소통을 하고 의견을 교류하기 위한 것이지 그 사람과 조직적으로 연결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팔로워를 신청할 때,
진보적인 노회찬도 얘기를 들을 수 있고, 보수적인 원희룡도 할 수 있다. 둘다 팔로워를 신청한 사람들도 있다. 또, 정치인들의
팔로잉 신청을 블럭하는 것 역시 트위터에서 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14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언급하고 있다. 그 기사는 ‘트위터 너마저…음란물 전파 통로로 전락’ 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를 통해 음란물이 전파되고 있다고 기사화했다. (관련기사보기)
그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이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의 경우다. 우리 나라의 경우, 소라넷이라는 사이트가 트위터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홍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소라넷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이트 URL을 홍보한다. 왜냐하면
국내의 인터넷망 관련 기관에서 이미 소라넷을 음란사이트로 규정하고 해당 URL을 주소를 실시간으로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인터넷 음란물의 유통을 차단하려고 한다면, 트위터가 문제가 아니라 음란물을 만든 사람과  그 음란물이 범람하도록 방치하는 관련
기관에 문제가 크다 할 수 있다. 마치 트위터가 음란물 유통의 원산지인냥 과대포장해서 표현하는 기사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제대로
트위터를 한달간 해 본다면, 이런 음란물을 볼 시간도 없다. 하루 종일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그 사람들이 올려 놓은 솔직하고
재미난 얘기가 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위 글은 트위터의 이념적 폐쇄성을 지적하면서, 비판적 정신을 왜곡하고 있다. 보수적 성향을 비판하면 이념적  편향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수적 성향의 트위터도 존재해야 하고 그런 사용자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는
이용자들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매체는 이용자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사람과 한겨레를 구독하는 사람은 대부분
철학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또, TV 시청을 많이 하는 사람과 신문을 열독하는 사람 사이에도 취향적 차이가 있다. 또, 이러한
차이는 새로운 매체가 나오거나, 매체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변화를 거듭하게 된다 즉, 트위터는 이제 확산되어 가고 있는 새로운
미디어다. 그렇다보니,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TV만 시청하는 사람들보다 ‘새로운 뭔가를 하기를 좋아하는 개혁적인 타입’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비판적 시간이 두드러질 것이다.

또, 초반에 언급했듯이 트위터에 열광하기 시작한 초기에 현 정부의 인터넷 탄압과 사이버 망명의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보면,
다분이 트위터는 건강한 비판적 공간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분위기를 양적인 잣대를 대고 보수와 진보가 절반이 되어야 민주적
공론장이라고 선을 긋는 자체가 문제라 할 수 있다. 오히려 트위터와 트위터를 제외한 매스미디어간의 불균형을 보면, 트위터는
약자이고 매스미디어는 골리앗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 보면, 보수언론과 매스미디어야 말로 정치적, 이념적
폐쇄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편향성이 대한민국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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